이상옥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장관은 노태우 정부 시기 외무장관을 지내며 한중수교 등 북방외교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전 장관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외무부에 입부해 미주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 제1차관보, 차관,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지냈다. 이후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국제질서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전환되던 시기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한중수교 등 한국 외교에 여러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이 전 장관은 1992년 8월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중국의 당시 첸치천 외교부장과 함께 서명했다. 이는 한중 양국이 1953년 정전 39년 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하면서 국교를 수립하는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퇴임 이후에는 유엔 한국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