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김대중보다 훨씬 대단…매도해도 꿋꿋”

입력 2023-01-06 07: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 전 원장은 5일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장기간 모든 신문과 TV가 와글와글하고 인터넷에서 그렇게 매도하지만 꿋꿋이이 버티고 있잖나. 저 정도의 뱃심과 자기 결백을 믿고 싸워나간다면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 전 원장은 ‘윤석열정부가 잘못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지적에 “민주당이 구실을 못한다. 왜 자꾸 이재명 사법리스크 가지고 헷갈리나”라며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지금은 다른 소리 하지 마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라’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2002년 11월 5일 청와대 국무회의장에 입장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 인사회에 가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봤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의 초청에) 절차상 하자가 있고, 문 전 대통령과 선약이 돼있더라도 우리 식구 아닌가. 윤 대통령 만나러 간다고 하면 문 전 대통령도 충분히 양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군이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한 것을 뒤늦게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고 가냐”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무인기 침범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국방장관이 부인하는 것을 보고 김 의원이 실수해서 얻어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국방장관이 어제 그런 보고를 했으면 대통령이 질책하고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발표했어야 하는데 ‘9‧19 군사합의 재검토’ 이슈로 덮어버리고 국민을 속였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북한 드론 내려 보내면 우리도 다 쏴버릴 거야’라고 하면 일부 국민들은 속시원할 것이다. 그런 건 초등학생들이 하는 일”이라며 “대통령은 정제되고 평화적 말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해 이르면 이달 둘째 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최고위원 회의 이후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가 이 대표 방탄 국회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소환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한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