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서 ‘친윤’(친윤석열계)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 의원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바탕으로 당내 친윤계 의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여기에 당 외곽조직까지 지원군으로 김 의원에게 가세하는 중이다.
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대 친윤계 외곽조직인 보수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은 3월 8일로 예정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새미준에는 원내외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새미준을 실무적으로 주도하는 인사는 이영수 전 KMDC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2007년 대선에서 ‘한국의힘’이라는 외곽조직을 이끌며 이명박 대통령 선거를 도왔고,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통합본부장을 맡았다.
또 김 의원과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상임고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4일 새미준 발대식 때는 당시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었다.
상임고문단인 김 의원과 권 의원, 나 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윤상현 의원까지 참석해 새미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졌다.
새미준이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한 데는 이날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미준은 그간 ‘윤심’(尹心)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당권주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김 의원과 권 의원이 동시에 친윤계 당권주자로 나서면서 결정을 유보하고 있었다.
결국 권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면서 친윤 대표주자로 부상한 김 의원에게 새미준이 가세하게 된 것이다.
당안팎의 친윤 지원세력을 확보한 김 의원은 이날 배현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행사에는 국민의힘 의원 29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이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소속이었다.
김 의원과 ‘김·장연대’를 형성한 장 의원도 참석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연사로 초청돼 특별강연을 했다.
김 의원은 특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 보수당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꼭 이기고,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