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5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4일부터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에르메스의 가방 ‘가든파티 36’은 7.8%(498만원→537만원) 올랐고 ‘에블린’은 8.8%(453만원→493만원) 상승했다. ‘린디26’은 7.5%(1023만원→1100만원) 올랐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 가격을 올려 왔다. 지난해 1월에는 핸드백·지갑·스카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10% 인상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미 새해 제품 가격을 약 5~10% 올린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지난 2일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6% 올렸다.
‘서브마리너 데이트(콤비)’는 6.5%(1881만원→2003만원) 올랐다. 롤렉스 역시 지난해 1월 인기 모델 가격을 8~16% 올렸다.
샤넬뷰티도 향수와 화장품 가격을 각각 평균 6.4%, 8%씩 인상했다. 대표적인 립스틱 상품인 ‘루주 알뤼르’ 가격은 12.2%(4만9000원→5만5000원) 올랐다.
프라다 역시 5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5~10% 일괄 조정할 계획이다. 인기 백팩인 ‘리나일론 백팩’은 10%(240만원→265만원) 인상된다. 또 ‘바이커 백’으로 불리는 ‘리나일론 및 사피아노 가죽 숄더 백’은 9.4%(265만원→290만원) 오른다.
명품업계는 원자재비, 물류비 등 생산비용과 환율 부담을 이유로 들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매년 초마다 가격을 올려 ‘연례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에르메스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상반기 내 샤넬과 루이비통도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한 해 동안 샤넬은 네 차례(1·3·8·11월), 루이비통은 두 차례(2·10)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