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의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P-73) 진입을 시인한 사안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군 통수권자라면 유례없는 안보 참사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책임자의 무능과 기망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실기가 발생했을 때 최종책임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P-73에 진입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다가 이날 뒤늦게 무인기가 P-73에 들어왔다 나간 것으로 공식 인정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는 군통수권자가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타하시는데 언론에 비춰지는 대통령은 연일 말폭탄 던지기에만 바쁜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지키겠다며 전쟁 위험을 높이는 우를 벌여서야 되겠는가. 정권의 무능과 불안을 감추기 위해 안보를 희생하는 최악의 정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건 국가의 제1 의무”라며 “자신의 책무를 완전히 내팽개친 군 당국과 정부에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실히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