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참사 현장에 경찰관 2명” 소방관 증언 반박

입력 2023-01-05 15:43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원인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당일 “현장에 경찰관이 많지 않았다”는 소방관의 청문회 증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5일 브리핑에서 소방관 증언을 언급하며 “현장 상황이 급박하고 경황이 없어서 (소방관이) 사실과 다르게 인지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은 전날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 출석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다”며 “현장 통제는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력 부족으로 소방 당국의 구조작업이 어려웠다는 취지였다. 유 팀원은 출동할 때부터 수십 차례 출동을 요청했지만 충분한 경찰 인력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수본은 이날 이례적으로 수사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유 팀원의 증언을 정면 반박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당일 오후 10시19분 참사 현장에 경찰관 1명이 도착했고 10시24분까지 누적 9명의 경찰관이 참사 현장 전면부에 도착했다”며 “유 팀원이 경찰 출동 과정과 상황을 모르고 한 증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파 끼임 전면부에 경찰관이 적었다는 유 팀원의 주장과 관련해선 “전면부에서 구조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오후 10시25분부터 순차적으로 후면부로 이동한 것”이라며 “따라서 소방이 오후 10시30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전면부에 경찰관이 3명 정도 남아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구조작업에 대해선 “오후 10시32분부터 경찰관 2명이 후면부에서 인파 끼임을 풀기 시작했고, 오후 10시39분까지 모두 8명의 경찰관이 후면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했다”며 “현장 상황이 급박해 후면부에서 구조하던 경찰관을 (유 팀원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