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뿌리 공동운명체”…광주·전남 상생협력 기지개

입력 2023-01-05 12:17

광주시와 전남도의 올해 상생협력 사업이 시동을 걸었다.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에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모사업에 전남도와 ‘원팀’을 이뤄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연간 10억 원씩 3년에 걸쳐 최대 30억 원을 지원받는 해당 공모사업은 ‘참살이’로 번역되는 웰니스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의료관광을 연계해 국제적 관광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문체부는 심의를 거쳐 2월 말까지 전국에 6곳을 선정한다.

웰니스는 행복한 삶을 의미하는 웰빙(Well-being)과 건강·체력단련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다.

시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의료시설이 밀집한 학동 일대의 우수한 의료체계와 섬이 유난히 많은 전남 각지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묶어 부가가치가 높은 체험 의료관광 콘텐츠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도는 지난 2016년에도 지역 특화 의료서비스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는 문체부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공동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와 의료관광지원센터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시·도 상생협력은 지난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출연 협약을 맺은 이후 굵직굵직한 현안 위주로 중점 추진되고 있다.

발전기금은 공동 혁신도시가 출범한 2006년 2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나주시장이 성과공유 협약을 통해 조성하기로 합의했지만, 기금 비율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중앙 정부가 결정권을 가진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유치는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 합의를 거친 특별법 제정 등 정치적 여건만 성숙된다면 지역민 합의를 토대로 돌파구를 찾게 될 공산이 커졌다.

전남 함평에 이어 전남 영광 염산면 청년회가 최근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주민 설명회를 요청했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 무안군 일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찬성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특화단지에는 시·도가 함께 사활을 걸고 있다.

시·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6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를 내자 ‘육성계획서’ 작성 용역회사를 발 빠르게 선정하고 반도체 선도기업을 끌어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산자부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크게 늘리고 2026년까지 340조 원을 투입한다는 반도체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광주·전남 행정구역을 일원화하기 위한 최종 용역 결과도 이달 중 발표돼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다. 시·도는 우선 경제공동체 결성에 주안점을 두고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전심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한뿌리인 광주와 전남은 동반자 관계가 아닌 공동운명체”라며 “행정구역 경계를 초월한 상생협력만이 지방소멸의 위기를 막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 서로 깊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