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거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검토 본격화

입력 2023-01-05 11:21 수정 2023-01-05 13:19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국민DB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검토가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연간 1조원 상당의 거래가 이뤄지는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 위상에 걸맞은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2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대구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 개장했는데 낡고 비효율적인 동선의 건물, 안전성, 위생, 공간 포화 등의 문제로 2000년대 초부터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시는 이전을 검토했지만 이전과 현 위치 시설 확장으로 의견이 갈려 팽팽하게 맞섰고 2018년 현 위치에서 시설을 보강하는 시설현대화사업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하지만 민선8기 들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외곽 이전으로 시정 방향이 바뀌었다.

최근 발생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화재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오면서 시설안전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 지역 연구기관이 확장재건축은 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존재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선진 유통시스템 도입을 위해 이전이 꼭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시는 용역을 통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효과 등 이전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 시장 종합 활성화 방안, 첨단 농수산물도매시장 설립 기본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적합한 대구 외곽 이전 예정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시가 9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관리·운영하는 ‘대구농수축산물유통관리공사’(가칭)를 설립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공사 출범을 전후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대한 밑그림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농수축산물유통관리공사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과 축산물도매시장(북구 검단동), 한약재도매시장(중구 남성로)을 모두 관리하게 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첨단화에 적합한 개발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