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차 청문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답변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열린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자신이 윤 청장에게 질의한 내용의 취지를 설명하며 연일 경찰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날 (경찰 조직이) 먹통이 됐다. 불러도 오지 않았고, 경찰청 사람들은 자기 수장이 어디 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13만 경찰 조직의 수장 아니냐. 군대와 더불어 총칼을 가진 준군사조직”이라며 “이럴 때 정말 유용하게 움직이라고 우리가 많은 세금을 써서 유지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상연락망 같은 것은 가동을 해야 될 거 아니냐. 그런데 (참사) 당일에 경찰청 상황관리관이 윤 청장에게 연락을 3번 했는데 2번을 놓치고 자정이 넘어서 통화가 됐다”며 “경찰 총수가 어떤 상태였길래 그렇게 늦게 보고를 접할 수 있었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윤 청장의 당시 상태를 알아야) 직무를 유기했든지 혹은 정무적인 책임이 얼마나 있는 건지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제가 스토커도 아니고 호사가도 아니고 (단순히) 술 먹었는지 말았는지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윤 청장의 답변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윤 청장이) ‘휴일날 저는 술 먹으면 안 됩니까’ (이렇게 대답하더라). 아연실색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윤 청장에게 ‘음주 여부’를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이 ‘참사 당일 저녁에 음주하셨냐’고 묻자 윤 청장은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느냐”고 되물어 답변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