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못 만날 이유 없다”… 오세훈, 면담 요구 수용

입력 2023-01-05 00:40 수정 2023-01-05 12:2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면담 요구에 수용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밤 9시41분 페이스북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짧게 적었다.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약속하면서 면담을 청한 전장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교육장에서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을 만난 뒤 “오 시장과의 면담 요청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시위를 멈추는 동안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차에 타지 않고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알리는 선전 활동만 펼칠 예정이다. 오 시장이 면담을 거부하면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방식의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법원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지난달 19일 강제조정안을 냈다. 조정안은 공사가 서울 내 지하철 275개 역사 중 엘리베이터 동선 미확보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2024년까지 설치하고,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