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개그맨으로 활동하다 목회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표인봉 목사가 뮤지컬배우인 딸 표바하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 연예인 시절 경험 탓에 강박증적인 성격이 생겼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표 목사는 딸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표 목사는 지난 30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등장했다. “목사님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행자의 말에 표 목사는 “목사가 되었다고 전임 목사, 그러니까 풀 타임은 아니다”라면서 “저는 주로 기독교 문화 관련한 공연 일들을 하는 목사다. 기독교 뮤지컬을 제작·연출하고, 선교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방송도 하고 있다”고 했다.
“톤이 다르다. 은혜스럽고 긍휼하다”는 진행자의 농담에 표 목사는 “예전만큼 그러진 않은 거 같다” “요즘에는 그런 노래(‘머리 치워 머리’ 같은 가수 시절 댄스곡)보다는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이렇게 부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표 목사는 이날 방송에서 소소한 일과부터 짐을 쌓는 일까지 강박적으로 계획과 준비에 몰두하는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교회 공동체, 팀원이 불편하면 ‘내가 미리 준비했으면, 발 빠르게 했으면’ 그런 염려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강박이 과거 틴틴파이브 가수 활동을 하면서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딸 표바하가 부모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하는 성격을 언급하며 “초라해지는 마음이다. 대견하기도 하지만 너무 서운하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유명인인 아빠의 덕을 보았다는 주변 시선이 걱정돼 그랬다고 설명한 표바하에게 표 목사는 딸이 자신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잔소리나 첨언 없이 들어주겠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부녀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우리 모두는 각자가 있는 그대로 우주의 유일한 존재다. 성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표 목사는 SBS 공채 1기 개그맨 출신으로 그룹 틴틴파이브 활동했으며 같은 방송국의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도 감초 역할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8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기독교 뮤지컬 ‘마마누요’를 제작했다.
그의 딸 표바하는 2018년 tvN 예능 ‘둥지 탈출 시즌3’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