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역을 ‘달리기 거점’으로…서울시, 지하철역 3곳 문화공간 조성 검토

입력 2023-01-04 16:10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 2023년도 신년 직원정례조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여의나루역, 신당역, 시청역 등 지하철 역사를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현 서울시 비전전략수석은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직원 조례에 참석해 “지하철은 하루 590만명이 이용을 하는 곳인 만큼 지하공간에 대해서도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지하공간에 스케이트보드 공연 전시 공간이 있는 런던 워털루역과 같이 지하철역사를 쾌적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이 수석은 여의나루역과 신당역, 시청역을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으로 언급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여의나루역은 한강공원과 가깝다는 점 등에 착안해 ‘러너(runner) 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역사 내에 라커룸, 샤워시설, GX(단체운동) 공간 등이 마련된다. 이 수석은 “365일 24시간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힙당동’으로 불리면서 제2의 성수동으로 떠오르는 신당역은 ‘거리 문화’에 초점을 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신당역 지하에는 10호선 개통 때 환승통로로 이용하려고 만들어놓은 유휴공간(약 2980㎡)이 방치돼 있다. 이를 스케이트보드 파크 및 비보잉 댄스 스테이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청역 역시 현재 지하에 방치 중인 공간(3800㎡)이 있다. 이 수석은 이곳에 놀이시설 등을 만들고 ‘책 읽는 서울광장’ 등 서울광장과 연결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 수석은 “오세훈 시장에게 보고가 된 상태고, 올해 중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업이 정식으로 추진되면, 지역이나 세부적인 내용에는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프로젝트 발표에 앞서 열린 직원 특강에서 “올해를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로 만들자. 서울시 직원들이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돼달라”며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가 창의행정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 직원 조례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본청, 사업소 등 직원 450여명이 참석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