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신청사 건립 백지화…백석동 이전 추진

입력 2023-01-04 14:19
이동환 고양시장이 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청 신청사사 이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고양시청 신청사를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은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고자 합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은 4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청 신청사를 기존에 계획된 덕양구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가 아닌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지난 6개월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청사TF를 구성해 단계적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기부채납이 확정된 약 6만6000㎡(2만평)에 달하는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면서 “보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변경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오직 시민들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양시 청사는 39년 전 고양군 시절에 지어진 노후 청사로 업무 공간이 부족해 시청사 인근 10개 외부건물에 부서들이 입주해 있다. 민원 업무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해당 부서를 찾지 못해 불편을 겪는 등 업무 비효율이 지속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시는 덕양구 주교동 일원에 연면적 7만3000여㎡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5개 동을 짓는 신청사를 올해 5월 착공해 2025년 10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 시장이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은 6만6000여㎡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의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 빌딩으로 신청사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교동 신청사 건립은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이 시장이 신청사 이전 계획 발표하자 기자회견을 참관하던 일부 시민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본청 조기착공’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시민 30여명은 “원안대로 착공하라”고 외쳐 기자회견이 잠시 중지되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백석동 업무빌딩을 신청사로 사용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시민·직원 만족도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청사를 백석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구도심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한 (가칭)‘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신청사를 백석동 요진 빌딩 이전으로 결정하면서 신청사 건립 사업비 29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1700억원에 달하는 신청사 건립 기금 재원을 시 공공시설과 미래 인재양성 등 성장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 청사 부지는 복합문화청사로 개발하고 청사주변지역은 도심복합개발지구로 지정해 원당2구역 도심재개발과 연계하는 등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성사혁신지구는 기존 오피스텔 조성 중심의 계획에서 공영주차장과 업무시설(창조혁신캠퍼스) 중심으로 계획을 변경해 추진할 방침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