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조 뒤 이상민 물러나야…안 되면 탄핵할 수밖에”

입력 2023-01-04 10:51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경찰 수사가 끝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끝나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가장 좋지만 안 된다면 강력한 파면 요구를 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다음 단계는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만났는데 이 장관이 관련해 책임질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계신다”며 당 차원에서 이 장관의 거취 문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대로 법률적 책임을 묻지 않으면 결국은 대법원까지 가야 된다는 얘기 아니냐”며 “그건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선을 그은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만약 실제 그렇게 한다면 국정조사를 마치고 나서 이 장관의 책임을 묻기 위한 저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그것을 강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탄핵까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권을 중심으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소 열흘 정도는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월 정기국회 안에 예산안을 처리하고 12일부터 한 달, 약 4주가량을 국정조사 본조사에 집중하자고 얘기했던 것인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됐었다”며 “그 시간만큼 당연히 보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청문회 증인 문제만 마무리되면 국정조사 기간 연장 문제는 국민의힘도 결코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당이 국정조사 연장을 계속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도 그동안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자고 해왔고 결과보고서도 채택해야 할 것 아니냐”며 “끝내 국민의힘이 거부하면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연장을 관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