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ether in Action’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SK그룹 부스에 들어서자 스크린에 메시지가 하나 떴다. ‘동행’이라는 글자가 순서를 바꾸더니 ‘행동’으로 변했다. 지난해 CES에서 동행을 주제로 넷 제로(탄소감축) 비전을 공개했던 SK는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K는 부스를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두 개 구역으로 나눠 꾸몄다. 부스 규모는 1223㎡(약 370평)로 지난해(975㎡)보다 커졌다. 퓨처마크 존에 설치된 스크린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준다. 아직 공개 전으로, 부스가 완성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모아이 석상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가 물에 잠기는 가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퓨처마크 존을 지나 주 전시관인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에 들어서자 넷 제로 기술이 일상에 구현된 미래 도시 모습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SK온의 SF(Super Fast) 배터리가 눈에 들어왔다. 특수 코팅 기술로 80%까지 충전하는데 18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다. 이러한 성능으로 SF 배터리는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도 눈에 띄었다. CES가 개막하면 관람객들은 UAM에 앉아 가상현실(VR)을 통해 2030년 부산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SK는 이밖에도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 총 6개 주제로 40여개에 이르는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을 선보인다. SK 로고색도 ‘친환경’ 전시 콘셉트에 맞춰 청록색을 적용했다.
SK 관계자는 “SK는 이번 CES에서 탄소감축의 최적의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며 “부스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뿐 아니라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의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의 기술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넷 제로는 인류 위기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설 때”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