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가장 좋은 내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협조”라고 직격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공식 일정의 사전 외부 유출, 해외순방에 지인 대동, 미신고 고가 장신구 착용, 순방 일정 중 빈곤 아동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정말 ‘조용할 날이 없는’ 내조를 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런 김 여사가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조용한 내조’는 이제 버리고, 대놓고 공개 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도 ‘취임해 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김 여사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김 여사가 해야 할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따로 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들의 재판에서 담당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의 연루 정황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이후 7개월이 흘렀지만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커녕 서면조사 소식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납작 엎드려 뭉개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이 많다. 이런 검찰, 국민이 믿어줄 리 없다”며 “윤 대통령과 검찰이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특검이다. 김 여사도 당당하게 자진 수사를 요청해 윤 대통령의 오점을 지워야 한다. 봉사활동은 의혹을 규명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민주당 측이 김 여사 특검을 추진하며 여야 수사 균형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김 여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 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같은 날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몇 년이 넘도록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몇 년이 넘도록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