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김건희, 가장 좋은 내조는 주가조작 수사 협조”

입력 2023-01-04 05:51 수정 2023-01-04 10:30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왼쪽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가장 좋은 내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협조”라고 직격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공식 일정의 사전 외부 유출, 해외순방에 지인 대동, 미신고 고가 장신구 착용, 순방 일정 중 빈곤 아동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정말 ‘조용할 날이 없는’ 내조를 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런 김 여사가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조용한 내조’는 이제 버리고, 대놓고 공개 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도 ‘취임해 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김 여사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 군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도 중요하지만 김 여사가 해야 할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따로 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들의 재판에서 담당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의 연루 정황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이후 7개월이 흘렀지만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커녕 서면조사 소식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납작 엎드려 뭉개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이 많다. 이런 검찰, 국민이 믿어줄 리 없다”며 “윤 대통령과 검찰이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특검이다. 김 여사도 당당하게 자진 수사를 요청해 윤 대통령의 오점을 지워야 한다. 봉사활동은 의혹을 규명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목도리를 매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민주당 측이 김 여사 특검을 추진하며 여야 수사 균형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김 여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 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같은 날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몇 년이 넘도록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몇 년이 넘도록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