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서 120억원대 부정대출이 실행되는 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한 지방 지점에서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1년7개월간 120억4000만원가량의 부정대출이 실행됐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담보 등 관련 서류가 모두 갖춰져야 하는데 담당 직원이 일부 대출 건에 대해 서류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대출을 실행한 정황이 파악됐다.
이번 사고에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대출 모집인 등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가까이 지속된 이 사고는 내부 직원의 제보를 받은 국민은행이 자체 감찰부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국민은행 보고를 받은 금감원은 이날부터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에 나선 인력이 사고 원인과 규모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최근 불법 외화송금이나 횡령 사건 등의 검사 사례에 비춰 현장검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건 관련 인원에 대해 인사조치하고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