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명단, 서울시가 유출했나…경찰, 시청 압수수색

입력 2023-01-03 17:30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현장조사에서 서울시 CCTV 화면이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이 서울시에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일 오전 9시쯤 서울시청 정보시스템담당관 시스템혁신팀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내부 정보 송수신 내역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매체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가 유족 동의 없이 인터넷에 공개한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이 서울시에서 유출된 단서를 잡고 이날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시민사회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희생자 명단을 무단으로 유출한 공무원을 찾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명단이 민들레 등에 흘러 들어간 경로와 경위를 추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유족 연락처가 포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현황 자료를 세 차례에 걸쳐 행정안전부와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