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해를 시도했었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건강이 호전돼 검찰이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서 김씨 측 변호인과 출석 조사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그간 김씨의 건강 상태를 다양한 경로로 확인해왔다.
검찰은 전날 김씨의 범죄수익 275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화천대유 이한성 공동대표, 최우향 이사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이 금융권 대여금고 등에 십만원권 수표 등으로 쪼개서 보관해뒀던 148억원 상당의 자기앞수표를 찾아내 압수한 상태다. 검찰은 나머지 은닉재산의 행방과 사용처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2월 13일 이씨와 최씨를 체포했는데 김씨는 그 다음날 자해를 해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 측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입장이었다. 김씨는 같은 달 27일 퇴원해 자택에서 머물러왔다.
이번에 검찰이 찾아낸 은닉 자금은 김씨 등이 대장동 수사로 자신들의 자금이 묶일 것을 대비해 감춰뒀던 자금이다. 사건 관계자들은 이 돈을 “김씨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수익 은닉 조력자 등이 재판에 넘겨지는 등 사면초가에 놓인 김씨의 향후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천화동인 1호 소유주인 김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지분’ 존재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