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운전자를 찾아라’…광주시청 울타리 들이받고 잠적

입력 2023-01-03 15:42 수정 2023-01-03 15:51

‘사고 차량만 남고 운전자가 사라졌다.’

광주시청사 울타리를 들이받은 SUV 운전자가 감쪽같이 행적을 감춰 경찰이 추적 중이다.

3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사 뒤편 울타리를 뚫고 SUV 1대가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사고지점은 시청사 냉난방 시설 근처로 만일 SUV가 들이받았다면 청사 전체의 난방이 중단될 뻔 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SUV 운전자는 현장에서 이미 사라지고 종적이 묘연했다. 시청사 울타리와 나무, 차량 훼손 정도로 보아 운전자도 부상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더구나 사고현장은 CCTV가 설치되지 않는 곳이다. 경찰은 SUV가 울타리를 파손한 뒤 냉난방 시설이 설치된 3~4m 아래 언덕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사고 직후 운전자가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을 장기 렌트 중인 법인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일 새벽에는 만취한 A(44)씨가 운전하던 SUV가 쌍촌동 5·18기념문화회관 정문으로 돌진해 출입문 등이 크게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면허 취소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인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낸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청사 뒤편 울타리를 뚫고 사라진 운전자 신원을 추정하고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