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겨울축제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열지 못했던 겨울축제는 이전보다 더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과 만난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평창송어축제다. 지난달 30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개막한 평창송어축제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즐기는 송어낚시와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정한 표식을 한 송어를 잡으면 순금 반 돈으로 만든 기념패를 선물로 주는 황금송어잡기 이벤트도 펼쳐진다. 어린이 전용 실내낚시터와 외국인 전용 얼음낚시터도 운영한다. 전통 팽이치기와 눈썰매 등 다양한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회 매운탕 탕수육 어묵 등 송어로 만든 12가지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입장요금 중 3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화천과 홍천 인제군도 겨울축제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화천군은 지난 2일부터 산천어 얼음낚시를 위해 화천천에 얼음구멍을 뚫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설물 설치를 대부분 마쳤고 야외 눈 조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7일 개막해 29일까지 이어지는 화천산천어축제는 100만 마리의 산천어가 풀린다. 산천어 얼음낚시와 산천어 맨손잡기, 루어낚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경주 월정교, 영국 빅토리아 메모리얼홀, 이탈리아 산탄젤로성, 러시아 스파스키야탑 등 세계 유명 건축물을 얼음 조각으로 만날 수 있는 실내얼음조각광장을 개장했다.
13∼24일에는 홍천에서 홍천강 꽁꽁축제가 열린다. 얼음낚시터와 부교낚시터, 가족 실내낚시터에서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시간대별로 송어 맨손잡기 이벤트가 펼쳐진다. 홍천 특산품인 6년근 인삼으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무게 1kg 이상, 몸길이 45cm 이상의 인삼송어가 투입돼 짜릿한 손맛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1만5000원이다. 5000만원은 홍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겨울축제의 원조인 제23회 인제빙어축제는 20~29일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개최된다. 꽁꽁 언 소양호 얼음 위에서 빙어낚시를 즐길 수 있다. 눈과 얼음 썰매, 얼음축구대회, 농특산물 판매전 등이 펼쳐진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3일 “2년간 축제를 열지 못해 안타까웠던 만큼 이번 축제는 더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안전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가족 단위 쉼터와 어린이 놀이 공간을 확대 운영한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