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라인이 ‘환골탈태’한다. 한 달 이상 가동을 모두 멈추고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에 나선다.
GGM은 “오는 11월부터 12월 사이에 45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전기차 양산체계 전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 2021년 9월 첫 완성차 ‘캐스퍼’ 생산을 시작한 GGM은 자동차 시장의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2년 2개월여 만에 생산라인 가동을 처음으로 중단하게 된다.
GGM은 이에 따라 올해 생산목표를 지난해보다 5000대 적은 4만 5000대로 정했다. 그동안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공장 설비를 전기차에 맞게 완벽하게 뜯어 고치고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GGM은 올해 말까지 생산설비 설치를 마무리한 뒤 2024년 상반기에 시운전,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중 전기차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양산체제 전환과 함께 생산직 인력도 추가 채용해 근무체계를 2개 조 2교대로 바꾼다. 이를 위해 현재 620여 명인 고용인력은 순차적으로 1000명 수준으로 늘린다.
GGM은 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부품 수급난을 포함한 경기침체에도 광주형 일자리를 연착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자리가 드문 광주·전남지역에 반값연봉을 뼈대로 한 지역형 일자리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위축된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캐스퍼는 2021년 첫해 1만2100여 대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5만여 대를 생산하는 등 누적 공급 대수가 6만2100여 대에 달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양을 갖추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신규 트림 ‘캐스퍼 디 에센셜’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품질·안전·인증 3대 분야 ISO인증과 은탑산업훈장 수상, 2022 품질경영대상 수상 등의 성과도 거뒀다. 주기적인 교육과 점검, 평가 등으로 자체 품질 합격률 99.8%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도 인정받았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창사 3년, 1호차 생산 1년여 만에 ‘노사상생’을 표방한 제1호 광주형 일자리 기업으로서 토대를 확고히 다졌다”며 “올해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이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전기차 생산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