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대신 성신여대역 멈춘 전장연…장소 기습 변경

입력 2023-01-03 10:20 수정 2023-01-03 13:0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서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서울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입법 쟁취 254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성신여대역 하행선에 탑승해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오전 10시30분부터 삼각지역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날 오전 8시4분쯤 장소를 기습 변경하고 알린 것이다. 전날 삼각지역에서 승차가 원천봉쇄되자 지하철 승차를 위해 일정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성신여대역에서 지하철을 탄 이들은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선전전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 후 다시 승차하는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경찰 등에 막혀 재탑승에 실패했다.

이날 전장연은 기습 공지를 한 만큼 공사 측과 경찰의 탑승 거부 없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대신 전날 공지한 대로 열차 지연 유발 행동을 하지 않고 탑승 후 이동하다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도 함께 교육받고 노동하고 이동하며 살 수 있게 해 달라”며 “새해에도 대한민국 시민으로 살기 위해 아침 선전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 삼각지역에서 ‘5분 내 탑승’을 준수하는 선전전을 예고했으나,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을 위반했다며 지하철 탑승을 저지해 13시간가량 대치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