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잃어버린 한 대학생이 어느 날 도착한 택배에 큰 감동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학생 A씨는 지난 29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세상은 아직 참 따뜻하다”며 자신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기말고사 기간에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A씨는 지갑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갑을 찾는 일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에게 뜻밖의 택배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택배 속 물품은 A씨가 잃어버렸던 지갑이었고, 택배 안에는 편지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 과학관 6층에서 근무한 미화 아줌마예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편지를 작성한 사람은 숙명여대에서 근무하는 미화 직원 B씨였습니다.
B씨는 “강의실 651호에 코트가 있어서 그 자리에 접어놓았는데, 오래돼도 찾아가지 않았다”며 “연말이 돼 정리하려고 보니 주머니에 지갑이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지갑 속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사실을 밝히며 “거금이 있어서 (주민등록상) 주소로 보낸다. 며칠 동안 주인 찾길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등록증이 있어서 우체국 택배로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진짜 너무 감사하고, 세상은 아직 참 따뜻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 하냐”고 누리꾼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어 “우리 학교에 이런 마음 따뜻한 분이 계시다는 걸 알리고자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은 “마음이 너무 따뜻한 연말이다” “세상이 아직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도까지 했다는 내용에서 눈물이 날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각박하다고 느껴지는 세상이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이 누군가의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