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 김치’ 조선대어린이집 수익금 200여만원 기부

입력 2023-01-02 16:51 수정 2023-01-02 17:05

밥도 혼자 먹기 힘든 고사리 손으로 애써 만든 김장김치 판매수익금이 대학에 전달됐다. 민립대학 조선대 어린이집 원생들이 2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자발적으로 냈다.

조선대는 최근 조선대 어린이집으로부터 기부금 207만원을 전달받았다고 2일 밝혔다.

기부금은 어린이집 영유아들 150여명이 지난해 가을부터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와 무로 담근 김장김치를 팔아 모금한 것이다. 5~6세 아이들의 정성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기부금은 교육, 연구, 장학, 교육환경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어린이집 아이들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부터 어린이집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환경사랑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들이 수익금을 기부해 왔다. 채소와 김치는 자율모금으로 판매한다. 수익금은 해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나 노인복지관, 대학 장학금 등으로 기부했다.

아이들은 이를 위해 해마다 봄이면 쌈채소와 열매 채소를 심고, 하반기엔 한 해 동안 잘 자란 채소들을 수확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간을 맞추고 버무리는 작업을 도맡았다.

차용심 조선대 어린이집 원장은 “채소밭을 가꾸고 배추, 무 등을 직접 수확해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먹거리의 소중함과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며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까지 익히는 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