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 275억 은닉…김만배 측근 2명 구속기소

입력 2023-01-02 16:40 수정 2023-01-02 16:43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측근들이 대장동 개발 수익 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일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씨와 이사인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 지시로 대장동 개발 수익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했다. 이후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또 지난해 10월쯤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30억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넘겨받아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수사에 따른 범죄수익 추징 보전 등 환수조치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인출해 숨겨둔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압수했다.

한편 최씨와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만큼 이 대표의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을 밝힐 ‘열쇠’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최 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쌍방울그룹에서 대표이사와 부회장 등을 지냈던 인물이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에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경기지사이던 시절엔 대북단체를 통해 경기도를 우회 지원한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씨는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보좌관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검찰은 이한성 씨를 상대로도 이 대표와 쌍방울그룹의 관계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