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정치권에서는 개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다 엉터리고 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대강당에서 가진 새해 인사회에서 “제가 정치를 하기 전 공무원 하면서 개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고, 노동·교육·연금 개혁도 얘기했는데 제가 느끼는 게 하나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번 새해 인사회에는 기업인, 산업현장 노동자, 운수종사자, 환경미화원, 장애인 등 각계각층 도민 41명과 도청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기득권 카르텔 깨자고 하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이라면서 “그런데 힘 있고 가진 사람들이 기득권 깨자고 얘기한다면 잘못하면 그건 위선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정치인들은 기득권을 깨자고 주장하려면 그리고 그런 기득권을 깨는 개혁을 하자고 주장하려면 내가 먼저 기득권인 걸 인정하고 내가 먼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국민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그 일을 추진하려고 하는 진정성과 추동력이 붙는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 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되고 있는 것인지, 또 제대로 개혁을 한다고 한다면 기득권 타파를 외치는 사람들이 기득권은 아닌지 등 여러 가지 소리를 각자 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1400만 도민 여러분이 다 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경기도를 한번 바꿔보자”며 “저와 도청 직원들도 그저 월급쟁이가 아니고 보람을 가지고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기쁨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다고 다짐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