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가 티타늄 광산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내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폐광에 대비해 시가 추진하는 대체산업이다.
시는 올해 국비 30억원을 투입해 태백 면산 일대 10곳에서 티타늄 시추 작업을 벌이고, 내년에는 90곳에서 집중 시추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2025년 하반기부터 광산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8~2021년 태백과 삼척지역에 걸쳐 있는 면산 일대를 탐사했으며 이 일대 티타늄 매장량을 2억2000만t으로 추정했다. 티타늄은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5.5배에 강하고 내식성은 333배에 달한다. 안경테, 골프채 헤드, 테니스 라켓 등 일상용품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 재료, 방위산업, 의료, 조선 등 주요 산업 전반에 사용된다. 재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에도 사용되는 핵심 소재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면산의 조광권은 경동이 갖고 있다. 타법인 또는 타인의 광구에서 광업권 목적으로 되어 있는 광물을 채굴 취득할 수 있는 권리다. 경동은 광산개발을 위해 산지 전용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면산 일대 2곳에 대해 시험 시추를 하고 있다. 시추 결과를 토대로 2025년 이전에 광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도 티타늄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티타늄 광산 개발에 대비해 탐사와 제련기술 등에 관한 연구 개발에 나섰다. 개발 가능한 티타늄 매장량이 확인되면 희소광물의 국산화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한 시는 티타늄 등 희귀 광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철암동 일원에 21만5000㎡ 규모의 광물자원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총사업비 360억원을 투입하는 특화산업단지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광물자원을 활용한 광물가공 및 신소재 산업 중심의 기업을 유치해 광물자원 특화 산업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티타늄 광산이 개발되면 매년 티타늄 수입으로 발생하는 7000억원 이상의 무역적자를 상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2일 “정부,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해 본 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동 관계자는 “티타늄 광산 개발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한 속도를 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