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윤심’ 경쟁 전당대회 모습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23-01-02 10:3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금과 같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 전당대회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2일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이번 전당대회가 오로지 윤심이 어디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저는 당 개혁 방안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되는 그런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권 주자들이 윤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부각하는 것보다는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방안을 언급하는 게 당 지지율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나오는 ‘윤핵관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건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 출석 이후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워낙 여러 가지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 인사에서 윤석열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 “지난 5년간 본인이 잘못했던 것들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언급하는 자체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에서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면서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정부 이태원 참사 대응과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