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금과 같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 전당대회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2일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이번 전당대회가 오로지 윤심이 어디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저는 당 개혁 방안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되는 그런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권 주자들이 윤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부각하는 것보다는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방안을 언급하는 게 당 지지율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나오는 ‘윤핵관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건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 출석 이후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워낙 여러 가지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 인사에서 윤석열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 “지난 5년간 본인이 잘못했던 것들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언급하는 자체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에서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면서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정부 이태원 참사 대응과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