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이 드디어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부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은 새해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았다.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부상 이후 줄곧 특수 제작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던 손흥민은 이날 마스크를 없이 경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설 당시만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 18분 자신의 볼 트래핑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뺏기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자 골라인 밖으로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홈 팬들은 함성을 보냈다.
2개월 만에 얼굴을 드러낸 손흥민은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을 선보였다. 시야에 불편감을 주는 마스크가 없어진 덕인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측면에서 수월해진 모습이었다. 헤더와 돌파, 몸싸움에서도 더욱 적극적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2회, 유효 슈팅 1회,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6.7%를 기록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에 0대 2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상대 팀을 흔들었으나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 5분과 후반 28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와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연속 실점하며 패했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정규리그에선 1998년 이후 35년 만에 7경기 연속 2실점이다.
5패째를 안은 토트넘은 9승 3무 5패 승점 3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빌라는 6승 3무 8패를 기록하며 리그 12위로 올라섰다. 외신은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후스코어드닷컴만 팀 4번째에 해당하는 6.48점을 부여했고, 풋볼 런던은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인 4점을 매겼다. 풋볼 런던은 “마스크를 벗었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