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 재개했지만…지하철 승차 저지당해

입력 2023-01-02 09:59 수정 2023-01-02 11:08
2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열차 탑승 시위를 하려 했으나 저지당했다. 지하철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역 승강장에선 오전 8시부터 전장연 측과 경찰·서울교통공사 측의 대치 상황이 이뤄지며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13분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열차에 탑승하려 했으나 공사 직원이 현장에서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고 승차를 막았다.

2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하철 선전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캡처

공사 측은 역사 내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전장연에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삼각지역장은 “역 시설 등에서의 고성방가 등 소란,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철도종사자의 집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전장연은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 달라. 퇴거 불응 시 공사는 부득이 역사 탑승 거부를 할 수 있음을 알린다”는 방송을 반복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데 실패했다.

전장연은 전날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한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