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그분은? 술자리 핵인싸?”…권성동 SNL서 진땀

입력 2023-01-02 09:17 수정 2023-01-02 10:12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1일 방송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주 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다소 민감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영상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출연해 ‘연찬회 술자리 논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생각’ ‘국정감사장 비키니 사진 논란’ 등과 관련한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다.

2일 정치권과 방송계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31일 SNL코리아 ‘주 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이 코너는 유명인을 초청해 날것 그대로의 질문을 던져 큰 호응을 얻은 시사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는 개그우먼 주현영과 김아영이 각각 기자와 인턴기자로 나서 질문을 던졌다.

먼저 김아영이 “술 반입이 금지됐던 연찬회 후 기자들과 가지신 술자리 영상인데, 굉장히 ‘핵인싸’이신 것 같다”면서 지난해 여름 연찬회 술자리 논란을 언급했다. 이에 권 의원은 “해명을 좀 하자면 공식 연찬회가 다 끝난 후 그 뒤풀이였다”며 “연찬회는 술 반입이 금지됐지만 뒤풀이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해당 질문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주현영이 노래를 주문하자 짤막한 노래로 화답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1일 방송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주 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다소 민감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영상 캡처

또 8년 전인 2014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휴대전화로 비키니를 입은 플레이보이 모델 티파니 토스 사진을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일도 소환됐다. 김아영이 이를 언급하자 권 의원은 난처한 듯 “하하하”라고 웃었다. 이어 김아영이 “티파니 토스의 어떤 점이 가장 끌리셨냐”고 묻자 권 의원은 “그게 아니고 기사 검색하다가 우연히 그 화면이 나왔다. 잠시 한 1~2초 봤는데 그때 딱 찍힌 거다. 그 여성이 어떤 여성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핵관’이라는 별명에 대해선 “듣기 거북하다”는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윤핵관이라는 별명을 만든 분(이준석 전 대표)은 좀 비아냥거리기 위해 (그런 말을) 만들었기 때문에, 남들이 우릴 공격할 때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 자체는 듣기 조금 거북하다”며 “왜냐하면 저는 권성동 국회의원이고 정치인 권성동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현영이 “그렇다면 윤핵관 4인방으로는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윤한홍 의원 중 누가 일짱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권 의원은 “제가 일짱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는 4선이고 장제원 의원이 3선, 나머지 의원이 재선이다. 국회의원은 선수가 중요하니까 그러니까 제가 일짱”이라고 답변했다. 주현영이 “완전 대장이시네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권 의원은 “그 의미는 윤석열정부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1일 방송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주 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다소 민감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연말 선물에 국산 아닌 수입산 농산물이 포함됐다는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두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이른바 ‘밸런스 게임’에서 주현영이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 중 더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권 의원은 “당연히 우리 농산물”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수입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내신 그분(윤 대통령)께 영상 편지 부탁드린다”는 요구에 권 의원은 “수입 농산물을 선물로 보내신 분이 누구냐. 저는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은 안 했는데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지금 한 98%는 출마 쪽에 마음이 기울고 있는데 2%를 채워주면 선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3년 보고 싶은 엔딩을 고르라는 질문(내가 당대표가 되는 해피엔딩 vs 이재명 각본·연출·주연의 범죄 스릴러의 배드엔딩)에는 “당대표에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당대표가 돼서 국민에 희망을 드리고 싶어서 전자를 선택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SNL코리아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른 분들처럼 저 역시 주현영 기자와 김아영 인턴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에 많이 당황했다”며 “이에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내려놓았다”고 했다. 이어 “몇몇 장면에서는 보좌진이 팔로 ‘X자’를 만들며 만류했으나 최대한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며 “해당 코너 최고 스타인 홍준표 선배만큼 재미있을 수는 없겠지만 솔직한 제 모습이니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