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출연 10대 배우…마약류 펜타닐 중독 사망

입력 2023-01-02 04:45 수정 2023-01-02 09:43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의 스핀오프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 타일러 샌더스(18). 트위터 캡처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배우 타일러 샌더스(18)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와 NBC방송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검시관은 샌더스가 펜타닐 과다복용 때문에 사망했다고 결론내렸다. 펜타닐은 맹독성 마약으로, 의료용으로 사용할 때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약물이다.

샌더스는 지난 6월 16일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소식통은 샌더스가 마약을 한 전력이 있다고 TMZ에 말했다. 경찰은 고인이 사망한 방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흰색 가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샌더스는 사망 전날 밤 친구에게 펜타닐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샌더스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미국 배우 타일러 샌더스. SNS 캡처

보고서에는 또 “샌더스에게 의학적 문제는 없었으나 헤로인, 코카인, LSD 등 약물 남용 전력이 있었다”면서 “샌더스가 자택 침대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화장실에서 불법 약물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샌더스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아들이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들은 “샌더스는 사교적 명목으로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극복하려다 마약 중독에 빠졌다”며 “아들은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울증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샌더스는 걸어 다니는 시체들로 가득 찬 세계를 그려 인기를 끈 ‘워킹 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미국 AMC ‘피어 더 워킹 데드’로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911:론 스타’ ‘저스트 애드 매직’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2021년에는 데이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르며 라이징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