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2023년 새해 신년사에서 “소의 해(2021년)에 태어난 공수처, 국민 여러분 눈에 다소 굼뜨게 보일 수 있겠지만, 소처럼 뚝심 있게 꾸준히 일하면서 호랑이처럼 집요하게 정의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신년사에서 “국민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기억하며 수사업무에 정치적 중립성·직무상 독립성을 준수해 공수처 제도가 헌정 질서 안에 정착하도록 청렴을 새로 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통신사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공수처가 2021년 하반기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취재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무더기로 조회·수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찰 논란이 불거졌었다. 김 처장은 “통신자료조회가 통신사찰로 곡해돼 질타를 받은 기억은 새로운 수사 관행 구축이라는 국민적 요구를 늘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설립을 뒷받침한 국민의 뜻은 단지 새로운 수사기관을 하나 더 추가한 차원이 아니라 기존 수사 관행에 대한 반성적 고려에서 질적으로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라는 데 있을 것”이라며 “적법 절차를 준수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수사 관행을 쌓는 수사와 공소 문화를 확립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