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472억 달러…금융위기 이후 처음

입력 2023-01-01 09:14 수정 2023-01-01 10:06

지난해 우리나라가 472억 달러(약 59조61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1일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규모의 적자로, 우리나라가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6839억 달러(863조7600억원), 수입은 18.9% 늘어난 7312억 달러(약 92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지만 에너지 수입액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 무역적자로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168억 달러)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억 달러(약 4조5400억원) 증가했다.

적자액은 종전 최대였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2000만 달러)의 2배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일본 독일 등 주요국 대비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세계 수출순위는 1~9월 기준 2021년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산업부는 주력 품목과 신산업·유망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2차전지 등 품목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12월까지 수출은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든 549억9000만 달러(69조4500억원), 수입은 2.4% 줄어든 596억8000만 달러(약 75조3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달 무역수지는 46억9000만 달러(약 5조9200억원) 적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