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과 관련해 외신들이 긴급 뉴스를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도발이 한국군이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로 다음 날 전개된 점을 강조했다.
AFP 통신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올해 기록적인 미사일 발사에 마지막 한 번의 공세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역대 가장 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거의 매달 무기 시험에 나서면서 2022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미사일 도발을 두고 “올해 북한이 실시한 유례없는 규모의 미사일 시험 중 마지막 하나”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추측 속에 무기 개발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한미 동맹 간 긴장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5월부터 고조돼 왔다”고 진단했다.
AFP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북한은 이를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신년 국정 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3년가량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논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17년 이후 첫 핵실험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 “북한 지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는 틈을 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상대로 한 도발을 강화하고 보복적 군사행동을 벌이려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북한은 올해 1월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극초음속미사일을 1발 쏘는 것으로 미사일 도발을 시작했다. 이후 이달까지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최소 33차례에 걸쳐 약 7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순항미사일도 3차례 쏜 것으로 북한 매체 등을 통해 확인됐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