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부직포 때문에’…SRT 운행 큰 차질

입력 2022-12-31 13:27 수정 2023-01-01 10:29

부직포가 선로에 떨어지면서 연말 수서고속철도(SRT)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SRT 운영사 SR은 31일 낮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일부열차 운행중지 및 조정알림평택지제-천안아산 구간 전차선 장애 여파로 일부 열차운행이 중지 및 조정되니 SRT 앱·홈페이지·고객센터 등에서 열차운행 정보를 확인하라”고 했다. 전날 발생한 선로에 전기공급 차단 문제 발생 여파다.

SR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5시 3분쯤 SRT 상행선 충남 천안아산역∼경기 평택 지제역 구간 통복터널에서 전차선이 차단돼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행선 구간이 막히면서 상·하행선 열차가 하나의 선로를 나눠서 사용했고,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전기 공급은 5시간 만인 밤 11시 20분쯤 복구됐다. 그러나 7시간 동안 KTX 110대, SRT 45대 등 150여 대가 넘는 열차 운행이 최대 2시간10분 늦어졌다. 사고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져 SRT 열차 32편성 중 18편성이 고장 나면서 SRT 경부선 열차 운행이 축소됐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17개 열차 운행이 취소됐으며, 승객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는 복합열차(1∼8호차 + 11∼18호차)는 단일열차(18호차)로 축소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최대 54분까지 지연됐다. SRT 6개 열차는 운행 중 엔진 역할을 하는 주력변환장치에 이상이 생겨 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했다.

국토교통부 일제 점검 결과 초동 조사 결과 통복터널에서 진행한 방수 하자공사에 사용한 보강재(부직포)가 터널 천정에서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하자 보수공사는 국가철도공단에서 발주, GS건설이 맡고 있다. 선로에 떨어진 부직포 조각이 현장을 지나가던 SRT 열차로 빨려 들어가면서 차량 고장도 일으켰다는 추정이다.

국토부는 통복터널 하자보수 공사의 책임 소재와 열차 지연 원인을 파악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국가 철도의 유지보수, 차량 정비, 관제의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므로 안전 체계 진단과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