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 방음터널 화재, 트럭 화물칸 하단 발화 원인

입력 2022-12-30 16:51 수정 2022-12-30 16:53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는 5t 폐기물 집게 트럭의 화물칸 우측 전면 하단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30일 오전 11시부터 4시간30여분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현장 합동감식을 벌여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합동감식은 최초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5t 폐기물 집게 트럭의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이를 통해 화재는 트럭 화물칸의 우측 전면 하단부에서 시작된 뒤 바람을 타고 인접한 방음벽에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번 합동감식에서는 정확한 발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최초 불이 난 트럭이 있던 성남 방향 도로의 반대편에서 숨진 5명은 터널 입구 200∼300m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급속도로 번진 화재를 보고 멈춘 차량들이 얽히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또 터널 안에는 비상 대피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플라스틱류로 된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급속히 번졌다.

이로부터 2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12분 완진이 이뤄졌지만,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이 불에 탔다. 아울러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인 상태다.

과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