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026년 한반도 서남해의 아름다운 섬 흑산도를 비행기에 몸을 싣고 편히 갈 수 있게 된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도 2시간, 일반 여객선 기준 최소 3시간을 가야 하는 흑산도 여행이 한결 쉬워지는 것이다.
전남도는 30일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흑산공항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산림청 중앙산지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환경부가 다음 달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공원구역 변경을 심의 의결하면 흑산공항은 착공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도는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흑산공항이 들어설 도초, 비금, 흑산면 부지의 국립공원 지정을 해제하고 명사십리 해수욕장 공유수면 등의 대체 편입을 마무리하면 신속하게 후속 절차를 밟고 공항건립 첫 삽을 뜬다는 방침이다.
흑산공항은 2009년 신안군의 흑산도 경비행장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2011년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기 시작된 흑산공항은 신안 흑산면 예리 68만3338㎡ 부지에 2026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흑산도 등 서남해 여행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흑산공항은 국비 1833억 원을 들여 50인승 소형항공기 이착륙하는 연장 1.2㎞, 폭 30m의 활주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 떨어져 있다. 홍도 다물도 대둔도 영산도 등 일명 흑산군도 중 하나의 섬으로 해안을 따라 연장 24㎞의 일주도로가 있다.
신안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이후 표류해온 흑산공항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