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2경인 방음터널 화재 수사…합동 현장감식

입력 2022-12-30 09:48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이 녹아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30일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직후 수사부장과 자치경찰부장을 공동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5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합동감식팀은 최초 불이 난 5t 폐기물 집게 트럭의 발화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사망자가 나온 반대 차로의 차량 5대에 대해서도 감식을 벌인다.

사고 현장은 완진 이후 그대로 보존된 상태다. 화재로 소실된 차량 45대도 남아있다.

합동감식팀은 현장에서 수사에 필요한 잔해물을 수거해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감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방음터널을 공사한 시공사와 도로관리 주체인 제이경인고속도로에 대해서도 도로 건설·유지·보수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방음터널 입구 인근에 있는 진입 차단시설의 작동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시설은 사고 발생 시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시설이지만, 전날 화재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A씨에 대해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어 이날 중 2차 조사를 할 예정이다.

A씨는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플라스틱으로 된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급속히 퍼졌다.

2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12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을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이 탔다.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과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