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사 넷마블이 한국 게임에 ‘판호(版號)’를 대거 발급한 중국 정부의 조치에 주가를 17% 넘게 끌어올렸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유통할 수 있는 허가권을 말한다.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은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넷마블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74%(9100원) 급등한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상장사인 엔씨소프트는 3.34%(1만4500원) 오른 44만8000원에 도달했다.
코스닥에서는 조이시티가 장중 한때 상한가(4725원)까지 치솟은 뒤 낙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11.14%(405원) 오른 4040원에 마감됐다.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사인 넥슨 재팬은 4.38%(127엔) 오른 3025엔에 거래를 끝냈다.
국내 게임주의 급등을 끌어낸 건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 조치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한국산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에 ‘내자판호’, 외국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해 유통 허가를 승인한다. 지난해 7월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하고 만 18세 미만 이용자의 사용 시간을 제한해 규제를 강화했다. 1년 6개월 만에 중국에서 한국산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한국산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다.
다만 모든 한국산 게임이 판호 재발급의 수헤를 입은 건 아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낸 위메이드는 3.81%, 컴투스는 1.81%, 컴투스홀딩스는 0.51%씩 하락 마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