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미국 유력 일간지 소속 유명 영화평론가가 뽑은 ‘2022 최고의 TV 드라마’로 선정됐다. 파친코는 재일한국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과 이민사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3월 공개 이후 미국과 일본, 한국 등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시카고 양대 종합일간지 중 하나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리처드 로퍼가 뽑은 2022 베스트 TV’ 톱10 목록을 소개하며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를 1위로 꼽았다.
선타임스는 파친코를 “한국인 가족 4대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로퍼는 이 드라마의 도입부 영상을 두고 “TV 역사상 가장 탁월한 ‘오프닝 크레딧 시퀀스(Opening Credit Sequences)’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해당 오프닝 장면은 시대상이 담긴 사진·동영상들이 교차하다가, 여러 세대에 걸친 등장인물이 파친코 아케이드에서 미국 록밴드 ‘그래스 루츠’(The Grass Roots)가 1967년 발표한 올드팝 ‘레츠 리브 포 투데이’(Let's Live For Today)에 맞춰 연달아 춤을 추는 영상이다.
로퍼는 “최근 수년간 나온 TV 드라마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 그 뒤로 이어진다”며 “75년에 걸친 한국인 가족의 인생 여정을 따라 뛰어난 전개와 고혹적 영상, 정련된 연기를 선보이는, 기억에 깊이 남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대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소지 아라이(박소희), 진하 등이 빛나는 연기를 펼친다”며 “한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놀랄 만큼 독창적인 명작”이라고 말했다.
파친코의 뒤를 이어 HBO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 ‘썸바디 썸웨어’(Somebody Somewhere)가 2위에, 훌루의 ‘더 베어’(The Bear)가 3위에 선정됐다.
영화평론가 겸 칼럼니스트인 로퍼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영화평론계의 ‘큰 별’ 로저 이버트(1942~2013)와 함께 TV 영화비평 프로그램 ‘앳 더 무비스’(At The Movies)를 진행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