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경수, 민주당의 큰 인물…선배들이 도울 것”

입력 2022-12-29 11:54
박지원 전 국정원장.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향후 정치 활동에 대해 “우리 당의 큰 인물이다.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적극 지원을 시사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뤄진 특별사면을 비판하며 “어떻게 됐든 김 전 지사는 우리 민주당의 중요한 동량, 큰 인물”이라며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와) 통화했는데 ‘건강은 좋고 살만 좀 빠졌다’고 하더라”면서 “빨리 나와 역할을 해라. 선배들이 뒤에서 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둔 김 전 지사를 복권없이 사면했다. 김 전 지사는 잔여 형만 면제됐기에 피선거권이 없어 2027년 12월 28일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에 진행자가 ‘김 전 지사는 복권이 되지 않아 다음 총선, 지방선거, 다음 대선은 못 나가지 않나’라고 묻자 박 전 원장은 “그전에 복권이 안 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김 전 지사) 복권을 해 줘야 한다. 자기들만 챙기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김 전 지사에 대해 “(당내) 활동은 할 수 있다. 입이 있는데 왜 입을 못 벌리냐? 발이 있는데 돌아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0시를 기해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날 새벽 자신이 출소한 경남 창원교도소 앞에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지사가 다음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지에 대해선 “본인의 정치적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 있지만 어떻게 됐든 민주당의 중요한 젊은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김 전 지사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 데 저 같은 선배들이 병풍이 돼주겠다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김 전 지사가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그러한 것을 따지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친명, 비명 이걸 따지면 민주당에 패배를 이식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야당 탄압에 대해 민주당이 싸워야 하고 김 전 지사도 일익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나는 비명, 당신은 친명’ 이런 분파 활동은 김 전 지사답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