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당대표 불출마를 고려해 달라”고 29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온 분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겨냥한 쓴소리를 내고 있다.
윤 의원은 “얼마든지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다”며 “2015년 ‘증세 없이 복지 없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을 때는 당내 일각에서도 옳은 소리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공천 탈락했을 때도 많은 분이 응원했고 그 결과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도 됐다”면서 “그때는 분명 보수 정권과 당을 위해 쓴소리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의원은 “지금은 아니다”며 유 전 의원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윤 의원은 최근 유 전 의원 발언에 대해 “보수 정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것도 아니고 당을 위한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직 개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노리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지금은 당대표 나오실 때가 아니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승산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유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특히 “2016년 공천 학살 이상의 두려움이 당을 지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