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경진 내정에 허은아 “친윤 아니면 다 나가란 거냐”

입력 2022-12-29 11:05 수정 2022-12-29 12:40
지난 2월 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광주를 살리는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경진 광주선대위 총괄 공동위원장이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김경진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김 전 의원을 내정했다.

김 전 의원은 3·9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냈었다.

허 의원은 “(6·1) 지방선거 때 다들 쉽지 않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의원 후보자들과 동대문 곳곳을 함께 누비며 호흡을 맞춰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며 “지선 후 바로 장안동으로 집을 옮기고 동대문을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며 당원과 주민들을 8개월간 만나며 최고위 의결만 기다려왔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이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인 지난 5월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됐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에 동대문을을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저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면서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지도와 경쟁력, 동대문 구민과 동대문 당원이 아니라, 친윤만 아는 인지도와 경쟁력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지금 비대위와 당의 방향타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겉으로 아닌 척 애써 부인해도 국민은 알고 있다”며 즉시 국민에게 다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 다음 총선에서 다시금 쓰라린 패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