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이번 세기 말 부산과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와 지난해 산출한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도출됐다.
기상청은 이번 세기 말(2081~2100년) 서울과 부산 등 17개 광역시도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10.5~16.1도) 보다 2.2~6.7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8곳은 겨울이 ‘0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겨울 일수가 28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02일에서 74일 줄어드는 것이다.
일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오르지 않을 경우 겨울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반면 여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여름 일수는 129일에서 211일로 늘어난다.
강원도의 경우 81일에서 163일로 2배 넘게 증가한다.
서울 역시 127일에서 188일로 여름이 길어진다. 1년 중 절반이 여름인 셈이다.
폭염 일수 역시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현재 폭염일은 4~32일 정도인데, 이번 세기 말이면 최소 11일에서 최대 96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폭염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을 지역으로는 서울과 광주가 각각 꼽혔다.
강수량은 1278.0~2137.3㎜로 역시 현재(193.1~1758.5㎜)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일 최대 강수량도 144.8~253.9㎜로 현재(110.3~159.5㎜)보다 많아진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