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내년 4월 최대 300원 인상 유력

입력 2022-12-29 09:32 수정 2022-12-29 11:20
지난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300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드결제 기준 각 1250원, 1200원인 현행 지하철·버스 요금은 1550원, 1500원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불황’과 겹친 물가 인상이라 시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각각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은 7년6개월째 동결 상태다.

시는 과거 인상 당시 요금 현실화율이 80∼85%로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700원, 500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요금 현실화율을 70~75%로 낮춰 잡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카드결제 기준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 마을버스는 1200원이 된다.

현금결제 기준 지하철은 1650원, 시내버스는 1600원, 마을버스는 1300원이 된다.

시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지하철·버스 운영 재정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지하철은 연평균 약 9200억원, 버스는 평균 5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내년에도 노약자 무임수송 손실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는 “그동안 민생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최대한 늦춰왔다”면서도 “내년 정부 예산에서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됨에 따라 운영상 어려움이 심화한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연내 경기도·인천 등 통합환승할인제에 참여하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시민공청회, 2월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