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것 실려 응급실行 김만배…2시간 뒤 걸어나와 [영상]

입력 2022-12-29 06:51 수정 2022-12-29 09:58
27일 밤 11시30분쯤 경기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들것에 실린 채로 입원했던 김만배씨가 28일 오전 1시20분쯤 두 발로 걸어서 병원을 나오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최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들것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2시간 만에 두 발로 걸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28일 TV조선은 전날 밤 11시30분쯤 김씨가 경기도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김씨는 들것에 실린 채 응급실로 옮겨졌다. 초록색 패딩을 입고 분홍색 모포를 덮은 모습이다.

27일 밤 11시30분쯤 경기도의 한 병원에 이송된 김만배씨가 들것에 실린 채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그로부터 1시간50분 뒤 응급실 유리 출입문 너머에 김씨가 마스크를 쓰고 서 있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찍혔다. 주변을 살피던 김씨는 아내 소유로 추정되는 고급 외제차가 도착하자 종종걸음으로 부리나케 나와 차량에 탑승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취재진이 차에 오르려는 김씨에게 “혹시 건강 괜찮으신가. 몸 상태 좀 어떠신가”라고 물었으나 김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응급실에 들어갈 때는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안경도 다시 쓴 모습이었다.

27일 밤 11시30분쯤 경기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들것에 실린 채로 입원했던 김만배씨가 28일 오전 1시20분쯤 두 발로 걸어서 병원을 나오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가슴과 목 등을 자해해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폐부위 등을 치료받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이후 그는 경기도 소재 다른 병원인 이 병원으로 옮겨 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과 해당 병원 측은 김씨의 건강 상태나 병원을 옮기는 전원 절차에 대해 개인정보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27일 밤 11시30분쯤 경기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 들것에 실린 채로 입원했던 김만배씨가 28일 오전 1시20분쯤 두 발로 걸어서 병원을 나오고 있다.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한편 김씨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 배임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에 최근 ‘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앞서 16일, 19일 재판을 연기한 데 이어 이날 23일 재판 기일도 취소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지정하지 않았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민간사업자 남욱·정영학씨 등과 공모해 민간에 최소 651억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가 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달 24일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