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아파트 월세 급증… 고금리 여파

입력 2022-12-28 16:21 수정 2022-12-28 17:16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자료사진. 연합뉴스

올해 전국에서 100만원 이상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8만건을 돌파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신 월세 거래가 증가한 탓이다.

2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8만812건(19.5%)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2만4015건,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 지난해 6만471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대비 24.8% 증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깡통전세나 전세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지역별로는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경남 106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 전용면적 273.96㎡로 지난 3월 21일 전세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6층)의 계약이 체결됐다.

경기도에서는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면적 148.93㎡가 지난 3월 21일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200만원(49층)에 계약됐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79.169㎡로 지난 9월 5일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 월세 500만원(48층)에 거래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