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KBL) 고양 캐롯 점퍼스 소속 포워드 전성현(31)이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선수로선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당 20득점을 넘길 기세다. 주특기인 3점슛은 아예 KBL 사상 한 시즌 최다 페이스다.
28일 전까지 전성현은 캐롯이 올 시즌 치른 25경기에 모두 출장해 경기당 20.1득점을 올렸다. 서울 SK의 자밀 워니(23.8득점)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성현은 득점 상위 5명 중 유일한 국내 선수기도 하다. 국내 선수 중 2위에 해당하는 허웅은 경기당 16.7점을 올리고 있다.
한국 국적 선수의 이 같은 득점 페이스는 실로 오랜만이다. 2010-2011시즌 창원 LG 소속이었던 문태영을 끝으로 경기당 20점을 넘게 올린 국내 선수는 10여 년간 나오지 않았다.
현재까지 전망은 나쁘지 않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에 물이 오르는 모습이다. 전날 선두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도 3점포 5방을 포함해 팀 내 가장 많은 23점을 수확했다. 승부는 KGC 박지훈의 막판 대폭발로 내줬지만, 전성현 개인은 이날 경기 활약으로 최근 9경기 내리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서장훈 이후 국내 선수로선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득점은 26.3점에 달했다. 30득점을 넘긴 것도 3번이나 됐다.
주 무기인 3점슛 방면에선 이미 매 경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연속 경기 3점슛 득점 기록이 그것이다. 전성현은 전날 경기로 이 기록을 66경기째로 늘렸다.
올 시즌 들어 3점슛 102개를 성공한 전성현은 이 추이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무리할 시 3점슛 200개라는 KBL 전인미답의 기록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 시즌 최다 3점슛은 2003-2004시즌 우지원이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기록한 197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